스님이야기

아쇼카왕의 공양공덕(번호25)

일광 (Homepage)

2002-06-14 06:33:08, 조회 : 3,025, 추천 : 173

아쇼카왕의 공양공덕(번호25)
불자여러분 안녕하세요.
사찰에 가면 오전에 부처님께 사시마지(사시불공)를 올리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사시란 오전 9시에서 11시를 가리키며 마지(摩旨)는 부처님께 올리는 밥 또는 쌀입니다.
부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라자그라하 왕사성 성안으로 들어가 걸식을 하고 정사로 돌아와서 손발을 깨끗이 씻고 음식을 먹을 때가 사시인 것입니다. 그리고 부처님은 하루에 한끼 식사하셨습니다. 부처님 생애에 최초의 공양자와 최후의 공양인이 있습니다.
최초는 극한 고행으로 기력이 쇠진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린 어린 소녀 수자타(善生)이고 최후는 바이살리 근교에 살았던 춘다입니다.
인도를 비롯하여 동남아 불교국가에서는 부처님시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출가 수행자나 이욕을 떠난 구도자에게 음식과 의복과 필요한 공양물을 올리면 현생이나 내세에 무한한 복을 받는다고 믿어 왔습니다.
그래서 공양을 베풀고 공덕을 짓는 것이 재가자가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했으며 어른이나 어린아이, 남녀 구분없이 누구나 공덕을 지어야 선업을 발생하는 동기가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어느날 부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성 안에 들어가 차례대로 일곱 집을 걸식하고 죽림정사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정사 어귀에 이르렀을 때 마침 어린아이들이 흙으로 소꼽장난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흙으로 집과 창고를 만들고 또 신발에다 흙을 담아 밥이라 하며 놀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들 중에 키가 작은 아이 하나가 부처님이 가까이 오시는 것을 보고 생각했습니다. "부처님께 무엇이든지 공양을 올리면 큰복을 받는다고 하던데" 이렇게 생각한 아이는 신발에 밥이라며 담아 놓은 흙을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며 두손 받쳐 올렸습니다.
부처님은 환하게 웃으시며 그 작은아이가 내민 공양물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이 작은아이의 흙쌀 공양의 공덕은 참으로 크도다. 아이들이 아무 것도 모르고 올린 흙쌀 공양이지만 흙을 공양하면서 얼마나 마음 졸이고 또 기뻐했겠느냐. 아무리 보잘 것 없는 것이라 해도 자기들 마음에 담아 나에게 공양을 올린 저 아이들은 참으로 용기있고 덕이 있는 아이들이다. 내가 열반에 든 뒤 100년이 지나 저 아이들은 훌륭한 왕과 대신이 되어 불법을 널리 펴고 백성에게도 존경받을 것이다."
부처님의 말씀처럼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 100년이 지나 인도에는 아쇼카왕이 태어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펴며 백성들을 위하여 선정을 베푸는 훌륭한 왕이 되었습니다.
인도 불적지를 순례하면 아쇼카대왕에 대하여 감사와 고마움 그리고 위대성을 느끼게 합니다. 아쇼카대왕이 아니면 부처님의 4대성지와 8대성지를 결코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아쇼카왕은 신하들과 함께 불적지를 찾아서 참배하고 가는 곳마다 음각으로 브라흐마문자로 이렇게 표기 하였습니다.
"아쇼카왕은 관정 20년이 지나 이곳에 스스로 친히 와서 참배하노라 여기서 부처님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돌로 사자의 상을 만들고 석주를 건립하도록 하였다. 이곳에서 부처님이 탄생 하셨음을 기념하기 위해서이다. 룸비니 마을의 조세를 감면해 주고 또 생산의 8분의1만 지불 하도록 하라"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아쇼카왕이 불적지를 참배하고 세운 석주 기둥 위 부분에는 네 마리의 사자가 표효하고 있고 사자상 아래에는 원반으로 되어 있는데 법륜마크 소와 말 그리고 코끼리가 조각되어 있습니다. 현재 인도 정부가 사용하는 국장도 아쇼카 석주의 네 마리 사자가 조각된 것입니다. 불자여러분,
공덕을 짓는 것은 선업을 쌓아 가는 것입니다. 탐진치가 가득한 우리들 무명중생은 복업을 짓고 닦아야 합니다. 선업의 결과는 선근공덕이 되어 남아있습니다. 선업의 행위는 은행에 고스란히 저축되어 있습니다. 선근공덕을 은행에 저축하지 않으시렵니까? 아쇼카왕도 그 위대성이 부처님께 받치는 조그마한 공양공덕에서 출발 하였습니다.
불교사랑 이웃사랑 오늘도 부처님 인연으로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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