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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해 한용운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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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광
(Homepage) |
2002-06-24 10:37:27, 조회 : 2,279, 추천 : 125 |
만해 한용운스님(번호30)
불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올해는 만해 한용운 스님이 입적한지 58돌이 되는 해 입니다.
만해스님은 시집 "님의 침묵"과 불교개혁을 주창한 "불교 유신론" 그리고 불교 사상을 요약한 "불교대전" 등 다수의 책을 저술 하였고 독립운동가, 사상가, 시인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저는 해인사 강원 시절 틈틈히 "님의 침묵"시집을 읽어 보았습니다. 그때 그 시의 언어가 얼마나 감동적으로 다가왔는지 모릅니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의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 숨의 미풍에 날아 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시 님의 침묵은 아렇게 시작 합니다.
일본이 우리 국토를 강점하여 유린할 때 만해스님은 결연한 의지로 님의 침묵을 역설했습니다. 여기서 침묵이란 내 존재의 침묵이요 우리 민족의 침묵이며 불보살의 침묵입니다. 만해스님은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 "님만 님이 아니라 내 마음속의 그리움은 모두 님이다"라고
저는 만해스님이 주창하는 님, 당신, 그대라는 시어의 궁극적 개념은 그 시대의 아픔이 담겨 있는 민족, 겨레, 조국이겠지만 종교 신앙의 언어로서 님이라는 시어를 이해하고 해석하고 싶습니다. 님은 우리 중생의 영원한 그리움 관세음 보살님입니다.
그래서 님의 침묵은 관세음보살님의 침묵이며 불보살님의 침묵입니다. 그 침묵에 사무치는 마음으로 애원하는 것입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이라는 시구는 나와 불교와의 만남으로 인하여 관세음보살님의 존재와 사랑, 구원에 눈뜨게 됨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의 영원한 사랑 나의 메시아 관세음보살님은 이미 곁에 없습니다.
우리들이 목이 터져라 보살님의 명호를 부르는것도 침묵에 대한 하소연입니다. 어두운 방안에 촛불을 밝혀 놓고 님을 기다리는 심정입니다.
저는 염불을 할 때 시집 "님의 침묵"에 있는 여러편의 시어가 떠오릅니다. "산천초목에 타는 불은 수인씨가 내셨습니다. 내 가슴에 타는 불은 가신님이 내셨습니다." "당신은 나로 하여금 날마다 날마다 당신을 기다리게 합니다." "당신은 당신이 오실때가 언제인지 아십니까? 당신이 오실때는 나의 기다리는 때입니다. 당신은 나의 품으로 오세요 나의 품에는 보드라운 가슴이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좋아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음의 존재인 내가 관세음보살님의 중생구제의 본원력에 하소연하고 기다림에 애원하는 것입니다.
암울한 일제시대 민중과 함께, 대중과 더불어 고통을 나누고 대승불교의 보살행을 실천하신 위대한 만해 한용운스님, 스님은 1944년 광복을 1년 앞두고 양력 6월 29일 65세의 일기로 성북동 심우장에서 입적하셨습니다.
불교사랑 이웃사랑 부처님과 함께 좋은 하루 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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