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이야기

불교와 용의 인연

일광	2024-11-25 22:29:19, 조회 : 300, 추천 : 160

23년 음 12월 초하루 법회
불교와 용의 인연

작년에는 소한이 매우 추웠다. 올해 소한은 그리 많이 추운 것 같지 않다,
오히려 지난 동지날이 추웠다. 우리 절 법당 앞에 천리향이 몸살을 한다.
봄기운이 오면 몽우리가 맺혔다가 추워지면 그 몽우리가 수축이 된다.
사람같으면 옷을 입지만 천리향은 자연 한경에 그대로 적응하는 것이다.
내가 살아오면서 많은 큰스님들을 친견하였다. 선암사에서 석암큰스님을,
통도사 극락암에서 경봉큰스님을, 월정사 방산굴에서 탄허큰스님을, 공주
마곡사에서 금산지원큰스님, 해인사에서 성철큰스님, 서울 법련사에서
법정큰스님을 친견하였다. 인생을 인생의 고수를 만난는 것은 참 다행한
것이고 좋은 일이고 아름다운 일이다. 그 가운데 1976년 영주 부석사에서
행자 생활할 때 무량수전 법당에서 기도 하시던 도해스님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초라한 모습 선한모습 초라한 모습 웃는 모습 하루에 정근을 4번
하는데 항상 아미타부처님 명호를 불러서 목이 쉬어 있는 스님 도해스님이
진정으로 나의 스승이다.

2024년 올해는 갑진년 청용의 해이다.
올해는 여러 불자님들이 부처님전에 일심정성으로 기도하여 청용이
여의주는 물고 집안으로 들어와 여의주를 나의 품에 안겨주는 용꿈을
꾸시기 바란다. 여의주라는 모든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보배구슬이다,
천수경에 우차여의주 정획무등등이라 했다. 이와같은 여의주를 만나게
되면 결정코 얻는 공덕이 한량이 없다라는 것이다. 이 여의주를 가지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 지고 근심걱정이 사라지고 가족은 건강하고 자녀들은
무탈하며 경재적으로 이익을 확충하여 살아가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고
걸림이 없는 것이다.

부처님과 용과의 처음 만남(미팅)은 어떻게 시작 되었을까?
부처님은 당신의 아버지가 보내준 다섯명의 수행자와 함께 수행을 하고 있었다.
카운디냐, 바드리카, 바시퍄, 아슈바짓, 마하나만이다. 이 분들을 오비구라고 한다.
부처님은 모진 고행을 하였다. 그러나 결코 “극단적인 고행만으로는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 거문고의 줄이 너무 팽팽해도 제소리가
나지 않고, 줄이 너무 느슨해도 제소리가 나지 않는다”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부처님은 나이란자나<니련선하尼蓮禪河>
강물로 목욕하고 숲속 나무 밑에 앉아 선정에 들었다. 때마침 나무의
신(樹神)에게 공양을 올리고자 왔던 우루빌라 마을의 처녀 수자타가
나무 밑에 앉아 있는 싯다르타 수행자의 모습을 보고 나무의 신이
나타난 것으로 여겨 유미죽을 공양 올리니, 구도자 싯다르타는 이
유미죽을 받아 드시고 차차 기력을 회복해 갔다. 유미죽을 공양을
받는 모습을 목격한 교진여등 다섯 수행자들은 싯다르타가 금식과
고행을 버리고 타락했다고 실망한 나머지 그의 곁을 떠나 바라나시
녹야원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오비구가 떠나자 싯다르타는 홀로 저
멀리 보이는 전정각산(前正覺山)으로 올라갔다. 깨달음을 얻기 전에
올라갔던 산이라 하여 전정각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싯다르타
수행자가 전정각산에 오르자 놀란 산신들이 “제발 보드가야의 금강
보좌에 좌정하여 깨달음을 얻으소서”라고 간청을 하였다. 그런데
전정각산 굴속에 살고 있던 용(龍)은 자기의 굴에서 깨달음을 얻으
라고 간청하였다. 싯다르타 수행자는 자신의 그림자를 굴속에 남겨
놓고 산을 내려왔는데, 바로 그 굴이 `그림자를 남겨놓는 굴'이라는
뜻으로 유영굴(留影窟)이라 이름하였다.

부처님은 부드가야 보리수(필발라수)나무아래에서 <나는 자리에서
깨달음을 성취하지 않으면 결정코 일어나지 않으리라>마음먹고
마침내 음력으로 12월 8일 새벽 별을 바라보고 마침내 큰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부처님은 당신이 깨달은 법열을 49일동안 즐겼디고
한다. 그런데 깨달음을 얻고 35일째 되던날 비와 바람이 불었는데
무찰린다 용왕이 나타나서 자신의 몸을 부채처럼 펴서 7일동안
비바람을 막아 주었다. 용왕은 킹코브라인데 가장 큰 현생동물
가운데 킹 코브라가 제일 큰 뱀이다. 인도에서는 오래전부터 뱀을
신격화 하여 용신(龍神)이 되었다. 뱀이 500년을 살아야 이무기가
되고 또 500년을 더 살아야 용이되어 승천을 하는데, 매년 춘분에
천년이 된 용이 여의주을 물고 하늘로 승천한다고 한다.

용을 <미르>라고 하는데, 순수한 우리 말이다. 물(水)를 의미한다.
미역, 미나리, 미꾸라지, 모두 물과 관련되어 있다. 고대 사회에서
미르(용) 물을 관장하는 용신으로 숭배되었다. 이것은 나중에 불교가
들어오면서 미르가 미륵이 되었다. 불교에서는 용을 나가(nāga)라고도
한다.
인도에서 중국으로 넘어오면서 용의 겉모습은 좀 달라졌다. 인도 용신의
모습을 벗고 중국 전통 용의 도상(圖像)을 따르게 됐다. 용은 12지신
가운데 유일한 상상 속 동물이다. 용은 11 한마리 동물을 합친 신비한
동물이다. 낙타의 머리에, 사슴의 뿔, 토끼의 눈, 소의 귀, 뱀의 목,
잉어의 비늘, 호랑이의 발, 매의 발톱, 조개의 배, 돼지 코, 사자의
털(턱수염), 모양이 섞여 있다. 최고의 장점을 모아 만든 상상의 동물이다.

용은 종류도 많아. 생김새로 구분하면 물고기를 닮은 어룡, 개구리를
닮은 와룡, 지렁이를 닮은 토룡, 거북이를 닮은 귀룡, 새를 닮은 익룡
등이 있고, 몸 색깔에 따라 까만 흑룡, 노란 황룡, 푸른 청룡, 하얀 백룡
등이 있어. 이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용은 황룡이다. 동양의 황제와
임금들은 스스로를 용이라 칭했다. 조선의 왕이 입었던 옷은 곤룡포
(袞龍袍), 그의 얼굴은 용안(龍顔)이라 한다. 왕의 의자는 용좌라 했고,
왕의 눈물은 용루라 했다.

사찰에도 많은 용이 존재한다. 법당이 제법 큰절에 보면 법당 기둥에 용을
생겨 놓고 부처님이 계시는 머리위 닷집에도 있으며, 종을 치는 종각에도
있다
영주 부석사는 신라 의상 대사가 창건한 절이다. 고구려가 멸망하고 처음에는
페잔병들이 그곳에 모여 살았다. 의상대사가 먼저 낙산사와 옹련암을 창건
하고 어느 좋은 도량이 없을까하고 살피는 중에 봉황산에 오게 된다. 산새가
좋고 아마티부처님을 모시고 기도하기에는 너무 좋은 도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