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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을 포용하는 여인의 원력, 지장보살로 화현하신다
여자는 땅이다.
땅은 모든 만물을 차별 없이 키워낸다.
이로운 것이나 해로운 것이나 말없이 포용한다.
그런 땅의 속성은 때로 헌신적이고 자비로운 여인의 성품에 비유된다.
《지장경》에는 지장보살의 전생담이 남자로 2번, 여자로 2번 총 4번 묘사되어 나온다.
그중 여자로 묘사된 전생담은 아주 구체적이고 드라마틱하다.
상대적으로 남자로 묘사되는 전생담이 ‘전생에 왕자나 왕의 신분으로 원력을 세웠다’는 식으로 간략하게 나오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아마도 지장보살과 같은 큰 원력은 헌신적인 여인들의 성품에 더 적합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장경》에 묘사된 첫 번째 전생 여인은 과거 아승지겁 전 ‘각화정자재왕여래’ 시대에 한 바라문의 딸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평소 갖은 악행으로 지옥에 떨어졌는데 이 여인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모든 재산을 팔아 ‘각화정자재왕여래’ 앞에 공양을 올렸다.
그대로 하루 낮과 하루 밤이 지나자 그녀는 홀연히 지옥에 도달하였는데 지옥의 참혹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때 그녀를 안내하던 무독귀왕으로부터 자신의 기도로 그의 어머니 뿐 만 아니라 함께 지옥에 떨어졌던 사람들까지 모두 구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큰 원력을 발하였다.
『바라옵건대 저는 미래겁이 다하도록 죄고가 있는 중생이 있으면 널리 방편을 베풀어서 해탈하도록 하겠나이다.』
그리하여 죄고중생이 없어질 때까지 영원히 성불하지 않는 보살로 남은 것이다.
두 번째 전생 여인은 무량 아승지겁 전 ‘청정연화목여래’ 시대에 광목(光目)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이었는데 그녀의 어머니 역시 살아생전에 물고기와 자라새끼를 많이 죽이고 먹은 과보로 지옥에 떨어져 고통 받고 있었다.
광목은 그의 어머니를 위해 지극정성 공양을 올렸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광목의 어머니를 지옥에서는 구제해주셨으나 수명이 매우 짧은 종의 자식으로 태어나게 하셨다.
종의 자식으로 태어난 그녀의 어머니는 지옥의 과보가 매우 괴로웠음을 이야기하자 광목은 큰 서원을 발하였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백천만겁 동안 지옥과 삼악도의 모든 죄고중생들을 제도하고 그들이 성불한 연후에야 비로소 저는 정각을 이루겠나이다.』
그 인연으로 그녀는 후에 지장보살이 되었고, 그의 어머니도 해탈보살이 되었다.
대승경전을 비롯한 많은 불교경전에 일반적으로 여성은 부정적으로 묘사되거나 업장이 많은 존재로 나온다.
그러나 《지장경》에서만큼은 큰 원력을 가진 여성으로 나온다.
여성의 성품 중 특히 모성애는 한량없는 자비심과 동일시되니 이것이 곧 부처의 성품이 아니겠는가.
모성애가 자신의 자식뿐만 아니라 만 중생에게 향하는 것이 곧 지장보살의 성품이고 원력이다.
추운 겨울, 떨고 있는 거지에게 자신의 옷을 벗어주고 땅으로 몸을 숨겼다는 지장보살!
만 중생을 포용하는 그런 헌신적인 여인의 성품이 오늘날 지장보살로 화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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