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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살에 낳은 아들
옛날에 어느 마을에 김영감이 일찍 부인과 사별하고 딸하나 데리고 살았다 세월이 흘러서 이제 딸은 시집 보내고 69세의 김영감은 혼자 적적하게 살고 있었다. 마침 이웃에 나이 어린 젊은 여성이 있었는데 매파가 찾아와서 김영감에게 결혼 이야기를 하였다. 김영감은 며칠동안 이런저런 생각을 하더니 결혼을 승낙 하였다. 그 처녀집은 가난하여 재산을 넉넉하게 주고 결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나서 70이 되었을 때 아들을 얻게 되었다 노인 부부는 무척 기뻤다
그러나 결혼한 딸은 상심하였다. 아버지가 독신으로 살았으면 그 재산을 다 받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자신의 남동생과 자신보다 나이가 작은 새어머니에게 재산이 돌아간다 생각하니 여간 고통이 아니었다. 한편 김영감은 어느날부터 건겅하던 몸이 병이 찾아와서 시름시름 하더니 몸져 누웠다.
그리고 자신이 죽고나며 젊은 부인과 아들에 대한 근신 걱정이 깊어갔다.
내가 죽고나며 큰딸이 반드시 내가 남겨 놓은 재산에 대하여 욕심을 낼 것인데 이 일을 어떻게하지....하는 근심걱정이었다.
어느날 젊은 부인을 불러 유언을 하였다. 내가 죽고나서 출상발인하고 장례가 끝나면 나의 베개 밑을 살펴보라 나의 마지막 유언장이 있다. 그 전에는 열어보지 말라. 이런 유언을 남기고 김영감은 세상을 떠났다. 장례가 모두 끝나고 부인이 유언장을 열어보니 모두 한문으로 되어 있었다.
한문을 전혀 몰랐던 부인은 딸 내외를 불러 남편의 유언장을 보여 주었다, 사위는 그 유언장을 보고 이렇게 해석 하였다.
七十生子 非吾子 家産傳之壻 他人勿取
나이 칠십에 아들을 두었는데 나의 아들이 아니다.
나의 모든 재산은 사위에게 준다. 다른 사람들은 취하지 말라
크게 살망하는 새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딸은 마음속으로 <늦게 얻은 아들이 자기 아들이 아니라고 아버지가 생각을 하셨구나>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딸은 아버지의 재산 3/1을 떼어서 나누어 새엄마와 동생에게 주었다. 부인은 그 받은 재산과 아들을 데리고 친정으로 갔다. 이미 결혼할 때 받은 재산과 이번에 딸에게 받은 재산을 합하니 살아가는데 경제적인 문제는 없었다. 세월이 흘러 김영감의 아들이 나이 20세가 되어 이미 한문도 잘하고 인문학적인 조예가 있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들은 아버지의 유언장이 너무 궁금하여 아버지의 유언장을 보러 누님에게 갔다. 누님은 말했다. “언제가 누가 찾을 것 같아서, 너희 아버지가 남긴 유언장을 안 버리고 가지고 있다”라면서 아버님 유언장을 보여 주었다. 아들은 옆 종이에 그대로 옮겨 적었다. 그리고 그것을 고을 원님을 찾아가 자초지종 설명을 하고 한문을 보여 드렸다.
한문이나 한글은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해석이 다르거든 우리말도
아버지가 방에 들어 가신다, 아버지 가방에 들어 가신다.
무지개 같은 사장님, 무지 개 같은 사장님
원님은 이렇게 해석하였다.
七十生子 非吾子 家産傳之 壻他人 勿取
칠십생에 낳은 아들이 어찌 내 아들이 아니랴
그래서 재산을 아들에게 전한다. 사위는 타인이라
나의 재산에 욕심을 내지말라
아버지는 자신의 사후에 아들과 딸이 재산 문제로 크게 다툴까 근심 걱정하여 타툼이 최소화 하기 위하여 이런 문장을 만들어 유언장으로 남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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