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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광큰스님을 그리며 4
  일광  2013-10-27 10:22:58, 조회 : 1,317, 추천 : 78

  영결사(永訣辭)

운상정(雲上亭)에 무현금(無弦琴) 줄 뚝 끊어지니
양유곡(楊柳曲) 도사곡(渡沙曲)을 누가 연주하나요
양생고자 청주포삼(孃生袴子 靑州布衫)으로 학(鶴)타고 적(笛)불고
도솔천(兜率天)에 오르는 길이 외롭고 적적하지 않나요
허무한 생사(生死)의 탈을 벗어 버리고
원적(圓寂)으로 떠나는 길이 홀가분 할 것 같지만
가는 자와 남는 우리 사이엔
실타래처럼 풀리지 않는 출세간(出世間)의 미련들이
파초밟고 오는 빗방울 소리와
소나기 속에 묻혀오는 먼 우레소리처럼
우리들의 가슴을 울리고 흔들고 있어요


본래 존귀인(尊貴人)은 존귀인 자리에 머물지 않아
수미정상(須彌頂上)에도 찾을 수 없으니
혹시나 방초안두(芳草岸頭)에나
남모르게 스치면서 만날 수 있을까요
그렇게 가실바엔
쌍계사 큰스님 방장추대식(方丈推戴式)이나 보고 가실일이지
더구나 병객(病客)인 무비화상(無比和尙)은 어쩌라고
그리 먼 길을 그리도 쉽게 가실 수 있나요


우리들은 선게(禪偈)하나 붙들고 하루종일 씨름 하는데
스님은 이사(理事)를 넘나들면서 칠불선원을 완전 복원하여
학정(鶴頂)에 빨간 점 그려 심청정(心淸淨)으로 회향장엄했고
수불석경(手不釋經)으로 남은 생을 쌍계사 강석(講席)에 있으면서
도제양성(徒弟養成)으로 교불권(敎不倦)을 실천하여
참지혜인으로 보불은(報佛恩) 했습니다

금년 봄 화개마을 복숭화 꽃이 만발한 뜨락에서
병문안하고 손을 잡으면서
“스님은 신질(愼疾)이 없습니다 다만 있다면 비야리 성중에 유마거사 병 같은 증후입니다”
하니, 맑디 맑은 미소로 한참 웃음 짓던 텅빈 그 모습속에 나는 수십년전 옛날처럼
풍동번동(風動幡動) 다반향초(茶半香初) 선구를 소재로 하여
밤을 지세우면서 함께 선풍선미 담론을 만들어 내던
그런 날들이 다시 올 것이라고 기약 했건만........


오호애재(嗚呼哀哉)라!
스님의 오음(五陰)은 보내지만
스님의 법신은 이 도량에 상주하십니다
쌍계(雙溪)의 물소리와 동산(東山)에 달이 올라
아자선방 전각(亞字禪房 殿閣)에 걸리면
스님의 고풍스런 해맑은 모습이라 우러러보겠지만
또한 섬진강 바람에 흔들리는 갈잎에 촉촉이 접어든 밤이슬은
우리들이 흘린 눈물이라고 기억해주어요

초의(草衣) 경뢰소(驚雷笑) 한잔 마지막 드시고
다비장(茶毘場)으로 가는 스님 모습
전산첩첩(前山疊疊) 후산중중(後山重重)
오호애재(嗚呼哀哉)라!

            불기 2557년 9월 10일
        불국사 승가대학장 덕 민 근조 분향  





  (영결사 자전풀이)
1. 영결사(永訣辭): 돌아가신 분을 위하여 읊조리는 추모사
2. 운상정(雲上亭): 칠불사 운상선원을 운상정이라 한다  
3. 무현금(無弦琴): 줄이 없는 가야금이다 즉 우리들의 마음  
4. 양유곡(楊柳曲): 버드나무 바람  
5. 도사곡(渡沙曲): 도사강의 물결
6. 양생고자(孃生袴子): 어머니가 만들어준 바지라는 뜻
   옛날부터 스님들이 본래의 모습 즉 본래면목 (本來面目)의        
   뜻으로 사용한 말
7. 청주포삼(靑州布衫): 중국의 청주지방에서 나던 좋은 베적삼
8. 수불석경(手不釋經): 손에서 경전을 놓지 않다
9. 교불권(敎不倦): 가르치는데 게으르지 않다
10. 보불은(報佛恩):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다  
11. 초의(草衣) 경뢰소(驚雷笑): 초의 스님이 드시던 차 이름
12. 풍동번동(風動幡動): 바람에 흔드느냐  번이 흔드느냐
                       결국 마음이 흔드는 것이다라고 함  
13. 다반향초(茶半香初):차를 반쯤 끓이니 차향이 일어나고
14. 오음(五陰): 색수상행식 
15. 전산첩첩(前山疊疊) 후산중중(後山重重):
    앞산은 첩첩이 쌓여 있고 뒷산도 끝없이 중중하게
    놓여 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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