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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주시주상봉(化主施主相逢)
  일광  2022-01-03 09:39:32, 조회 : 52, 추천 : 8

화주시주상봉(化主施主相逢) 이야기

화주시주상봉의 스토리텔링은 몇가지 버전이 있다. 내용은 대동소이 하다. 그 가운데 내가 알고 있는 버전으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화주와 시주가 서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시대적 배경은 과거 조선시대이다. 경상남도 산청군(山淸郡)에 심원사(深遠寺)라는 작은 절이 있었다. 말이 절이지 깊은 산속에 있는 조그만한 암자였다. 암자가 너무 오래되어 퇴락하였으며, 비가오면 빗물이 새어서 부처님의 이마위에 떨어졌다. 지경(志經)스님은 덕이 부족한 자신이 이 절에 머물고 있으니 부처님를 보필할 능력이 부족함을 절감하고 마지막 100일기도를 올리고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자신이 떠나고 나면 덕이 있는 스님이 이 절을 찾아와 살 것이라 생각 하였다. 100일이 되는 마지막 저녁에 철야정진 기도를 하였다. 비몽사몽간에 부처님이 나타나 그대의 기도정성이 간절하니 내가 너의 소원을 들어 주리라 <내일 날이 서서히 밝아오면 산 밑으로 내려가면 처음 만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 사람에게 시주(施主)를 부탁하면 틀림없이 들어 줄 것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꿈이었다. 지경스님은 시주자를 만난다는 기쁜 마음으로 새벽이 밝아 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심원사 아래로 내려갔다. 절에서 1시간을 걸어서 마을이 보이는 곳까지 왔는데 멀리서 누가 걸어오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조부자집에 머슴 <삼돌이>였다. 지경스님은 난감하였다. 아직 장가도 못간 저 머슴에게 시주를 하라고 권유할 자신이 없었다. 삼돌이가 스님을 보더니 먼저 인사를 하였다. 지경스님도 간단하게 인사를 하였다. 삼돌이는 스님에게 이 이른 시간에 어디에 가느냐고 물었다. 스님은 볼일 보려고 내려 왔다고 말 하였다. 지경스님은 용기를 내어서 어제밤에 꾼 꿈 이야기를 삼돌이에게 말하였다. 듣고 있던 삼돌이는 부처님이 나에게 큰 가피를 내릴 징조라면서 그동안 머슴으로 받은 새경을 전체를 스님에게 시주를 하고자 하였다. 삼돌이가 낸 새경으로 심원사 사찰을 전면 보수하고 사찰에 부족한 생필품을 구입하였다. 부처님이 시주자를 만나게 한 것은 이 절을 떠나지 말고 자신을 심원사에 오래 머물러 있어라는 메시지로 받아 들인 것이다. 세월이 흘러 1년이 지났다. 조부자집의 머슴 삼돌이가 몸이 쇠약하더니 꼼짝을 못하고 몸져 누워 있다는 소문이 났다. 지경스님은 삼돌이를 데리고 절에 왔다. 부처님전에 간절히 기도를 올리고 당신이 지극한 마음으로 극진히 병 간호를 하면 쾌유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삼돌이를 데리고 와서 당신 방에서 함께 머물게 되었다. 그러나 삼돌이는 3개월만에 죽고 말았다.
지경스님은 심원사 옆에 양지바른 언덕에 무덤을 만들었다. 그리고 부처님이 너무 야속하고 원망스러웠다. 마을 아래 동네 사람들에게 부끄러워서 더 이상 살 수가 없었다. 그는 도끼를 가지고 법당에 들어가서 부처님의 이마를 내리쳤다. 목불 부처님 이마에 도끼가 찍혔다. 도끼를 빼내어 다시 하려고 해도 이마에 있는 도끼가 금쩍도 하지 않았다. 지경스님은 도끼를 그대로 둔채 걸망을 지고 절을 떠났다. 그리고 세월이 30년이 지났다. 전국의 사찰에서 수행정진 하다가 60의 환갑이 되어서 합천 해인사에 머물게 되었는데 불현 듯 자신이 젊은 시절 살았던 산청 심원사가 생각이 났다. 지경스님은 심원사를 찾아갔다. 수십년의 세월이 흘러 풀이 무성하고 나무가 우거져 길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해서 심원사 절에 도착하니 절은 퇴락하여 완전히 폐허가 되어 있었고 부처님은 아미에 도끼가 꽂힌 채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다시를 도끼를 뽑으려고 했지만 끔쩍도 하지 않았다. 지경스님은 삼돌이가 있는 무덤으로 갔다. 과거를 회상하고 추억을 더덤고 있는데 절에서 사람들 소리가 들려 왔다. 누구인가하고 가보니 박영제(朴永劑)라는 고을원님이 육방관속을 데리고 심원사를 찾아온 것이다. 박영제 원님이 지경스님을 보더니 부처님 이마에 도끼가 곶혀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리고 과거에 있었던 이야기를 말해 주었다. 듣고있던 원님은 자신이 그 도끼를 한번 뽑아 보겠노라고 하였다. 그리고 쉽게 그 도끼를 뽑는 것이다. 그런데 그 도끼의 칼날에 화주시주상봉化主施主相逢이라고 적혀 있었다. 화주는 지경스님, 시주는 삼돌이이다. 삼돌이가 몸을 바꾸어 환생을 하여 박영제라는 원님이 되어 스님을 다시 만난 것이다. 그리고 심원사를 완전히 새롭게 불사를 하여 박영제 원님이 스님을 모시고 잘 살았다고 한다.
<한승원이야기>
1995년 쯤인가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다. 그때 김정수 할머니가 계셨고 그 분의 아들 한유복, 자부 박정임, 손자 한승원, 그리고 손여 2분이 있었는데 할머니 김정수님이 돌아가시고 복천사에 49재를 하면서 복천사와 인연이 되었다. 김정수 할머니 49재를 모시고 한 3년이 지나서 박정임보살님이 건강이 좋지 않아서 또 돌아 가셨고 49재를 올렸다. 그리고 3~4개월이 지나서 큰 딸이 전화가 왔다. 꿈을 꾸었는데 꿈자리가 너무 않좋다는 것이다. 자신의 남동생 한승원이가 군입대를 하여 군복무를 하고 있는데 무슨 사고가 날 것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천도재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말했다. 어머님 49를 모신지가 이제 3개월 정도 되었고 그때 이미 상세선망조상영가 천도재 하였기에 너무 걱정 안해도 된다고 힘 주어 말했다. 정 마음이 불편하면 약식으로 천도재를 올리자라고 하여 천도재를 정성껏 모셨다. 군복무하는 <한승원>님이 무장무애 군복무 건강제대를 기원하는 천도재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 후 부처님오신날 저녁에 전화가 왔다. 한승원이 지금 의식을 잃고 누워 있다는 것이다. 의식불명이 된 것이다. 나는 하늘이 어둡고 망망한 상태가 되었다. 나의 몸이 무너져 내려 앉는 느낌이었다. 지경스님이 왜 도끼를 이마에 곱았는지 생각도 났다. 한유복거사님은 회사일을 모두 접고 아들이 있는 군병원 인근에 방을 얻어서 하루에 한번 10분동안 아들 얼굴을 보기 위하여 1년을 살았다고 했다. 가족들은 얼마나 고통이 끌까? 천도재까지 했는데 어찌 이런일이 발생 한단 말인가?  한승원님은 결국 운명 하였다. 만해 한용운스님은 만날 때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 같이 떠날 때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라고 했으며, 물이 얼어 얼음되고 얼음 녹아 물이 되듯이 한승원님은 반드시 부처님의 은혜와 가피를 받아 왕생극락 하셨을 것이고, 그는 다시 이 세상에 돌아와서 한유복거사님과 누님과 여동생에게 큰 행복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 과거 화주시주가 상봉하여 서로에게 기쁨을 주듯이 승원이는 반드시 가족에게 행복천사가 되어 돌아 올 것이라 생각한다. 불교는 인과응보요 자업자득이기 때문이다. 한승원의 죽음은 내가 사찰에 주지로 있으면서 겪은 가장 충격적인 일이었다. 거듭 말한다. 우리가 인과와 윤회를 생각하다면 삼돌이가 박영제원님이 되어 다시 돌아 오듯이 한승원님은 위대한 존재가 되어 이 세상에 와서 밝은 등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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