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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불자 여명이
  일광  2021-07-23 20:10:00, 조회 : 134, 추천 : 14

아름다운 불자 여명이

우리나라 불교에서는 여성을 보살이라 부른다. 보살이란 보리살타를 줄여서 보살이라 하는 것이다. 보리는 깨달음. 살타는 중생이다. 구도자를 보살이라 하는데 무상보리無上菩提를 구하여 중생을 이익케 하고 모든 바라밀행을 닦아서 미래세에 부처님이 되고자 하는 분이 보살이다. 즉 보살은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는 분이다. 보살은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고 남성과 여성 모든 사람들이 보살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원효대사를 원효보살이라고 부른다. <보살>의 용어가 처음 등장하는 것은 부처님 열반하시고 500년이 지나서 AD1세기 전후로 대승불교가 흥기하면서 나타난다. 그러나 이미 그 이전에 부처님의 전생이야기 본생담에서 보살의 개념이 사용되고 있었다. 보살은 공, 보시, 바라밀, 사무량심, 삼취정계, 이런 개념을 깨닫고 실천하는 사람을 <보살>이라 불렀다.
1999년 가을 어느 날이었다. 범어사 불교대학 24기를 졸업한 여명이 불자님이 두 분의 어른을 모시고 와서 삼랑진 복천사에 나를 찾아왔다. 두 분은 모두 연세가 일흔이 훨씬 지난 넘은 어른이었는데 두 분을 아버지 어머니 소개라고 하였다. 할아버지는 김종원님인데 귀가 어두운 청각 장애인 이였다. 그래서 입을 귀에 대고 크게 소리를 질러야 알아듣는 분이었고, 할머니 진도화님은 거동이 불편한 뇌졸증 환자였다. 두 분은 늦게 양로원에서 만나 서로 의지하고 도와가며 정을 나누고 살아가는 분이었다. 여명이불자님이 두 분을 뒷바라지하는 후원자였던 것이다.
과거 석가모니부처님 계실 때 기원정사를 기증한 수닷타(급고독)장자는 외롭고 가난한 사람에게 재물을 보시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이름을 급고독장자 외롭고 가난한 이에게 사랑을 주시는 분이다. 여명이불자님은 두 분을 모시고 두어 차례 우리절을 찾아왔고 나도 두 분의 어른에게 따뜻한 정감으로 맞이하였다. 해가 바뀐 어느날 여명이불자님이 찾아와서 김종원 어른신이 별세하셨다고 말했다. 무연고자라 쓸쓸히 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진도화 불자님을 모시고 우리 절을 두서너번 더 오셨다. 어느 날 진도화님이 돌아가셨다고 전화가 왔다. 광혜병원 영안실에 시신을 모셨는데 고인의 가족이 없어서 빈소는 차리지 못하고 3일 후 출상을 하는데 나에게 발인염불을 부탁하였다. 출상하는 날  여명이 불자와 양로원의 가족  몇 사람이 참석하였다. 나는 발인제 염불을 했다. 가족 친지가 없는 참으로 슬픈 영가였다. 세상에 이렇게 혼자서 떠나는 영가가 또 있을까? 누구나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지만 이렇게 고즈넉이 떠나는 영가는 없으리라  아~이렇게 떠나는 영가를 보고, 나의 목소리는 슬펐고, 염불음성은 애조를 띄었다. 그리고 발인제문을 읽었다.“오늘 발인제을 맞이하시는 진도화영가님이시여! 당신이 떠나시는 지금 하늘에서는 작은 가랑비가 당신의 떠남을 구슬퍼게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여명이불자님 그리고 양로원의 가족들이 모여 진도화영가님을 위하여 향과 다과를 올리고 마지막 전송의 예를 올림니다. 아~ 살아 계심이 어제 같은데 오늘 문득 영가님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그 음성을 듣지 못하니 저희들의 마음엔 얼마나 슬퍼겠습니까? 하늘을 쳐다보고 땅을 친들 더욱 막막 하고 아득할 뿐입니다. 그러나 영가님이시여! 이제 영가님은 외롭거나 슬프지 않을 것입니다. 극락세계 아미타부처님과 관세음보살님이 당신을 접인 하시고 대성인로왕보살님이 영가님을 인도 하셔서 편안하고 안락한 구품연대로 당신을 모실 것입니다. 먼길을 떠나기에 앞서 저희들이 정성으로 차린 다과를 운감하시고 큰 절을 받으소서”
우리는 고인을 모시고 영락공원으로 가서 깨끗하게 화장을 하였다. 그리고 여명이불자님은 고인을 위하여 복천사에서 간소하게 49재를 올렸다. 나는 생각한다. 진정한 보살은 어떤 사람인가? 누가 시켜서 하는것도 아니요 오르지 바름과 진실을 위하여 살아가는 사람이다. 깨어있는 불자, 생각하는 불자, 이런 불자가 아름답다.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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